장윤정기사

[위클리 뮤지션] 장윤정 "운명적인 사랑 하고 싶어"

콩한자루 2008. 7. 14. 13:44

[위클리 뮤지션] 장윤정 "운명적인 사랑 하고 싶어"

기사입력 2008-07-14 11:36 기사원문보기

80년생. 만 스물여덟 살이지만. ‘국민 가수’라는 타이틀을 붙여줘도 손색이 없다. 대한민국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트로트 퀸’ 장윤정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2003년 10월 ‘어머나!’로 데뷔해 ‘짠짜라’ ‘꽃’ ‘이따 이따요’ ‘콩깍지’ ‘어부바’ ‘첫사랑’ 등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히트곡을 만들어낸 장윤정이 어느새 4집 음반을 냈다. 트렌드에 둔감한 편이고 노래의 반복성이 중요한 트로트의 특성상 앨범 발매 주기가 길기 마련인데. 그는 아주 예외였다. 지난 5년간 4장의 음반과 리메이크 앨범 등 총 7장을 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야말로 인기 비결의 핵심이다.

◆트위스트 춤을 춥시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장윤정 트위스트’다. 자신의 이름을 노래 제목에 넣은 것도 특이하거니와 노랫말 중에서 장윤정 부분에 괄호( )가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앨범에 13곡을 넣었는데. 타이틀곡 선정에 정말 고심했어요. ‘장윤정 트위스트’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서민들의 지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작은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곡이에요. ( )의 의미는 누구나 장윤정 대신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불러도 된다는 뜻이지요.”

흥겨운 트위스트 리듬에 맞게 보컬도 소녀처럼 밝고 경쾌하게 바꿨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비비고 흔들어대는 트위스트 춤을 선보이려고 허릿살이 쏙 빠지도록 연습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서 앨범 재킷에 이례적으로 ‘생얼’(화장하지 않은 얼굴)을 싣기도 했다. 장윤정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어요. 너무 쉽게 허투루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본 건데.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네요”라며 살포시 웃었다.

13곡의 면면을 보니 어느 것 하나 건너뛸 게 없다. 때로는 밝고 경쾌하게. 때로는 애절하고 느린 템포로 귀를 잡아끈다. 2번 트랙의 정통 슬로우곡 ‘애가타’는 ‘종이학’ ‘선녀와 나무꾼’ 등을 만든 이건우 작사가의 1000번째 작품으로 심수봉의 ‘필’이 느껴지는 장윤정의 성숙한 창법과 애틋한 노랫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밖에 그룹 거북이의 故 임성훈의 트로트 ‘사뿐사뿐’. 세미 트로트 ‘남자가 필요해’. 보사노바풍의 ‘여자의 일생’. 정통 발라드 ‘다시 한번’ 등이 앨범의 밀도와 다양성을 꽉꽉 채워주고 있다.

◆장윤정의 매력과 고민은?

새 앨범을 내고서 처음 출연한 KBS2 ‘스타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려 기분이 좋다는 장윤정은 ‘자신의 매력을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음~ 편해 보이고 아주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겉보기에 설렁설렁한 듯해도 제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무대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들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요즘 트로트가 많이 나오는데. 비슷한 멜로디와 자극적인 노랫말보다는 독특한 개성이 묻어 있는 노래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윤정은 노래 외에 욕심이 생기는 분야로 MC를 꼽았다. “1년 반 동안 SBS ‘도전 1000곡’을 진행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융통성과 이해. 배려심을 배웠어요. 보는 시야도 넒어졌고요. 기회가 되면 라디오 DJ도 하고 싶어요.”

어느덧 서른 살이 그의 턱밑까지 왔다. 1년 365일 방송과 행사. 인터뷰 등으로 데뷔 후 지금까지 1주일 이상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인간 장윤정으로서 아쉬운 점도 있다. “아주 평범한 일. 예를 들어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는 것. 소개팅. 심지어 놀이동산이나 나이트클럽에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만약 몇 달 동안 쉰다면 이집트 여행을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스핑크스를 보고 싶었거든요.”

‘남자 친구 혹은 결혼을 생각해봤느냐’고 묻자. 장윤정은 “주위에서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하면 처음에는 외로워서 한다고 해놓고 막상 그날이 되면 하기 싫어져요. 왠지 인위적인 만남이라서 그런가 봐요. 아직은 짠~ 하고 나타나는 운명적인 만남. 느낌이 오는 사랑을 하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용습기자 snoopy@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