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기사

[스크랩] 장윤정 "청국장이 고급스러워서 떴나요? 맛있으니까 떴지"

콩한자루 2007. 10. 8. 09:09
가수 장윤정이 터닝포인트를 찍었다. 발랄하고 흥겨운 리듬과 통통 튀는 목소리로 귀여운 ‘젊은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던 그는 3집 수록곡 중 매우 조용한 노래였던 ‘첫사랑’을 다시 꺼내들고 가을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달로 데뷔한 지 딱 4년째. 두툼한 베스트앨범을 발매하고 ‘1차 정리’에 들어간 그는 ‘장윤정의 2막’을 시작하는 첫 곡으로 ‘첫사랑’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장윤정은 “예전부터 이 곡으로 활동해야지 결심해왔는데, 그 시기가 이번이 됐다”면서 터닝포인트의 깃발을 활짝 들어올렸다.

# 그동안은 조금 비슷비슷했죠?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스타일로 기자 앞에 앉은 장윤정은 여전히 똑 부러지고, 활발했다. ‘시부모님이 미워할 걱정은 없다’고 농담삼아 얘기할 만큼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는 이 같은 성원에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지난 활동의 아쉬운 점을 꼽아낼 만큼 객관적인 시선도 유지하고 있었다.

“4년이 긴 시간이 아닌데, 참 많은 곡들을 사랑해 주셨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너무 비슷해보일 수도 있었겠더라고요. 제 나름대로는 변신을 꾀한다고 했는데, 보는 입장은 또 다르니까요.”

그는 요즘 10대 아이돌 가수들을 보고는 ‘와, 예쁘다’ 감탄사를 내뱉으며 28살의 나이를 체감하고 있다. 이제 ‘4년차 트로트가수’의 책임감도 꿋꿋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기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부담감이 싫어서 ‘참 재미가 없다’고 시큰둥해 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이전 히트곡과는 180도 다른 ‘첫사랑’으로 활동하는 ‘모험’을 저지르고 보니 또다시 일하는 즐거움이 쏠쏠해졌다.

“제가 처음 ‘어머나’를 했던 것만큼이나 모험이죠. 그냥 들어보면 거의 발라드거든요. 그래도 트로트 가수의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서 다소 민숭민숭했던 보컬을 다시 녹음했어요. 조금 더 꺾고, 기교도 부려봤죠. 보다 정통가요에 다가서려고요.”

# 저의 30대를 기대해주세요.

정통가요에 다가서겠다는 것은 ‘깊이’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다. 장윤정은 앞으로 자신의 음악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신과 같은 전례를 남겨둔 선배가 없어 다소 헤매기도 했던 그지만, 이제는 철도 들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릴 줄 아는 눈도 생기고, 일에 대한 마음가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냈다. 스물여덟, 이제 사람이 돼가는 것 같다며 그는 활짝 웃었다.

“작년에 끄적거린 메모를 보면 완전히 유서 같아요.(웃음) 롤모델을 찾을 수 없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했거든요. 이제는 안정이 됐어요. 그냥 28살의 힘 같아요.(웃음)”

그에게 트로트는 벗어나거나 바꾸는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장르와의 교집합을 찾아나서는 연구대상이다. 조금 더 자기 자리를 확실히 하면, 그동안 거절해왔던 힙합 가수와의 공동작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물론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지만 그동안 ‘어머나’ ‘짠짜라’ ‘이따이따요’ 등 유쾌한 히트곡들에 대한 자부심도 간직하고 있다. 일각에선 ‘너무 가볍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장윤정은 ‘시대가 필요로 했던 음악’이라고 강조한다.

“가볍게 느낄 수도 있죠. 가사는 단순하고, 멜로디는 초등학생도 바로 따라할 정도로 쉽고. 저 역시 너무 가볍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던 걸 보면 저도 가벼움을 인정한 셈이죠. 그래도 나중엔 지금 당시 이 곡이 필요했다는 걸 인정하실 거예요. 유치한데 왜 떴을까 분석하시려고들 하는데, 청국장은 뭐, 고급스러워서 떴나요? 맛있으니까 떴지.(웃음)”

장윤정의 목소리는 맑고 맛있으면서도(?) 가슴 한구석을 보다듬는 힘을 갖고 있다. 한차례 방황을 마치고, 다시 한번 대중의 심금을 향해 장전하는 그의 노래는, ‘젊은 트로트’의 폭을 한층 더 넓힐 전망이다.

스포츠월드 글 이혜린, 사진 허자경 객원기자 rinny@sportsworldi.com

출처 : 장윤정 공식팬클럽 레모네이드
글쓴이 : 하영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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