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기사

[스크랩] ‘성인가요’는 수정돼야 할 음악 용어

콩한자루 2007. 3. 3. 09:22
‘성인가요’는 수정돼야 할 음악 용어

트로트가 젊어지고 있다. 부르는 사람만 젊어지는 게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도 젊어진다. 태진아는 자신을 위협하는 건 송대관이나 설운도가 아니라 장윤정이라고 말한다.

트로트가 네티즌 덕을 볼 줄 누가 알았을까. 트로트를 젊게 만든 ‘어머나’의 주인공 장윤정을 스타로 만들어준 주 세력은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한 네티즌들이다. 신세대 네티즌들이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배경음악, 핸드폰의 벨소리와 컬러링으로 ‘어머나’에 불을 붙여 방송으로 확대된 것이다.

박현빈, LPG 등 젊은 트로트 가수가 이어졌고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신세대 트로트 그룹 ‘슈퍼주니어-T’의 ‘로꾸거’와 차태현이 ‘복면달호’의 주제가로 부른 트로트 ‘이차선 다리’도 인기 메뉴다.

그런데도 트로트는 성인가요라는 희한한 별칭으로 불려진다. 연말 가요시상식에는 트로트를 아직 성인가요 부문으로 표기하는 곳도 있다. 트로트가 대체로 나이 든 가수들이 부르고 올드팬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된 정서도 향수와 서글픔에 기대다 보니 주류 내의 비주류로 전락한 상태였다. ‘어머나’도 처음에는 전형적인 느린 트로트곡이었지만 빠른 폴카 리듬의 세미 트로트로 바꾼 게 제대로 먹힌 것이다.

트로트라고 반드시 한국인의 한(恨)의 정서를 담을 필요는 없다. 우리 민족의 혼(魂)에는 한(恨)만 있는게 아니다. 지금은 일제식민시대도 아니고 한국전쟁기도 아니다. 기존 트로트의 청승맞은 선율을 버리고 이를 경쾌하게 변화시켰다고 해서 트로트가 아니라는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이는 한국인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흥(興)을 끄집어내 변용시킨 것이다.

장윤정 이후 트로트 가수들이 잇따라 기획된 것은 음반시장이 붕괴된 이후 공연시장을 노린 측면이 강하다. ‘트로트=돈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렇다고 문제될 건 없다.

문제는 단순한 가사과 멜로디 라인, 미숙한 보컬 운영 능력을 드러내고 있는 ‘무늬만 트로트’들이다. 시류에만 편승한 트로트가 섹시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컨셉트와 합쳐질 때는 저급하고 음습한 밤무대 공간밖에 안된다. 다양성과 수준을 담보하고 있는 트로트가 계속 나와야 트로트에 ‘신세대’니 ‘성인’이니 하는 세대 구분을 없앨 수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출처 : 장윤정 공식팬클럽 레모네이드
글쓴이 : 운영/40중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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