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싱글 싱글인생 즐기는 女子 장윤정
- 여성조선
- 입력 2011.08.26 18:35
- 수정 2011.08.26 18:50
물론 그녀의 얼굴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최고의 파트너 이휘재와 함께 진행하는 < 도전 1000곡 >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그런데 꼭 거기까지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만 따라 불러도 시간이 훌쩍 가버리니,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거의 없다. 해서 진행하는 그녀의 얼굴이 때론 피곤하고 어두워 보여도, 혹은 무척 즐거운 일이 있어 보여도 "지금 이 사람의 근황은, 기분은 이러하구나"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예능 프로그램은커녕 인터뷰도 일절 하지 않아 소식이 궁금하던 차, 그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김치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또 대박이 났단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김치 덕분에 인터뷰가 성사됐다. 오랜만에 만난 궁금했던 얼굴, 기분 좋은 설레임이 담긴 인터뷰 시작이다.
-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오랜만이다.
활동을 쉰 건 아닌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없었지. 그냥 하고 싶지 않았다. 왜, 인생이 지치는 시기 있지 않나. 예능이 그런 것 같다. 그간 소모가 컸던 것 같다. 예전에는 웃을 틈이 없었다. 중간에 살이 한 번 훅 쪘다가 다시 뺐는데, 그래서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 인생 정점의 체중을 찍고 내려왔지. 하하. 덕분에 컨디션 좋다 요즘.
- 얼마 전엔 휴가도 다녀왔다며. 발리?
가족들이랑 발리 다녀왔다. 부모님, 동생이랑 넷이 함께. 가족이 떠나는 첫 휴가였다. 최대한 부모님 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외국 나갔다. 우리 부모님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해외여행 가면 욕먹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거든.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괜히 그러신다.(웃음) 부모님 연세 더 드시기 전에 한 번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큰마음 먹었다. 공연만 다니다가 여행을 목적으로 가니까 참 좋더라. 자주 모시고 다녀야 겠다 생각했다. 평소엔 늘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알아서 해주다가 이번에는 내가 챙기려니까 힘은 들었지만. 그래서 혼자 살이 많이 빠졌지.
-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겠다. 물론 당신도.
진짜 오랜만에 일이 아닌 휴식 차 떠낸 여행이다. 해외여행 갔다가 긴장을 했었나보다. 첫 여행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이 병에 걸리셨다. 아빠는 변비, 엄마는 장염. 하하하. 자주 모시고 다녀야겠다. "트로트가수가 한국에서 놀아야지, 해외여행은 안 어울려"하고 방해만 하지 않으시면 된다. 은근 트로트 가수라고 규제를 많이 두신다. 내가 행동제약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거다. 나는 클럽도 못 간다. 트로트 가수라서. 하하.
- 동생은 잘 지내나? 공연 쪽 일 한다고 들었다.
오, 어떻게 아셨나? 맞다. 원래 축구 프로팀 있었는데 부상을 당했다. 덕분에 우울증이 와서 한참 심각했었지. 걱정 될 정도로 방안에만 있더니, 혼자 공부를 열심히 한 모양이더라. 깜짝 놀랐다. 내가 무슨 도움이 되어주려고 해도, 자존심이 있어서 싫다고 한다. 동생이 내 이름 꼬리표 다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 프로팀에 들어갔을 때도 마음고생 많이 했다. "장윤정 동생 들어갔네" "장윤정 동생 다쳤네" 매사 그런 식이니까, 피곤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모른 척 하고 있다. 홍보 좀 도와줄까 해도 거절하더라. 자존심이 대단하다.
익을수록 맛있는,
올레김치와 사랑에 빠지다
지난 3월 론칭한 김치 브랜드 '김치올레'는 요즘 그녀의 주력 아이템이다. 홈쇼핑 방송 한 번 나오지 않은 김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4개월 만에 대박이 터져서 연 매출 100억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치올레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방송과 행사로 바쁜 와중에도 농산물 재배지와 김치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뭐든지 한 번 마음 먹으면 똑 부러지게 하는 성격인지라, 김치사업 역시 제대로 올인하고 있다. 연말에는 '김치천사'가 되어 사회 환원도 하고 싶고, 다문화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야심차게 세우고 있다.
- 바쁜 와중에 김치 사업까지, 그런데 이게 또 대박이다. 맛있더라.
많은 분들이 하는 것 마다 잘 된다고 덕담을 주시는데, 이 올레김치는 이건 내가 안했어도 잘됐을 거다. "장윤정 김치만의 특징은? 국내산 재료만 쓰나? 조미료 안 쓰는 것?"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국내산 안 쓰는데 없고, 조미료 쓰는데도 없다. 다들 똑같다. 요즘 김치 브랜드가 오죽 많나. 다들 그게 장점인데. 내가 생각할 때 올레김치는 익을수록 맛있다는 거다. 첫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뒤에 가서 진가를 발휘하는 깊은 맛이 있다. 다른 요리에 응용해서 먹기 좋게 만들었다는 것도 강점이고. 알면 알수록 진국인 게 매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근데, 먹어보니 그렇지 않았나?
- 맞다. 그런데 홍보 너무 안하는 거 아닌가?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먹는 거니까, 나중에 컴플레인 걸릴 수도 있지 않나. 이런 거 저런 거 모두 걱정이다. 나이 먹고 소심해진 부분이 많다.(웃음) 기존에 김치 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은데 내가 김치 한답시고 막 나서서 말할 수 없지않나.
- 주변 분들에게 김치선물 많이 하겠다.
부담될까봐 이야기 안한 사람에게는 못 주겠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김치하더라? 하면 꼭 챙겨드린다. 장사하려고 하는 걸로 보일까봐.
- 뉴질랜드 해외 진출은 무슨 이야기인가?
올레김치 해외 진출 기회가 생겼다. 얼마 전에 뉴질랜드로 김치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수출전문회사 세상알앤디(주)를 통해 김치 10톤을 뉴질랜드로 보냈다. 김치올레 제품은 뉴질랜드 현지의 유명 소셜커머스 '아싸'를 통해 판매되었다.
김치로 봉사하고 싶다고? 김치천사 탄생인가?(웃음)
김치천사, 맞다. 겨울 뿐 아니라. 김장철에 김치 못 먹는 사람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 김치가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면 좋잖나. 독거노인 기본이고. 아이들 보육시설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요즘 다문화 가정 많으니까 그런 곳에도 신경을 쓸 참이다. 외국인 며느리가 김치를 어찌 담그겠나. 그러데 가서 김장철에 김치를 담가준다던지,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며느리로 들어온 사람들이 팬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도 도움을 드려야지.
- 그런데 요즘 배추농사 어렵지 않나? 비 때문에?
맞다. 배추가 물러 터져서 고민이다. 주문이 들어와도 배추가 없어서 문제다. 식품사업은 날씨 때문에 참 많은 영향을 받더라. 수량은 딸리고, 그렇다고 물러터진 배추로 함부로 담글 수 없고. 요즘 날씨뉴스 민감하다. 하우스 농사라도 지어야 할 판이다. 하하.
혼자인 시간이 절실했다
반신욕 할 때 자유를 느낀다
그녀는 연예인 생활이 투명한 유리로 된 화장실 안에 있는 기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마저도, 화장실 갈 때도 코디가 따라 들어온다. 늘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는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동시에 노출되는 삶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말이다.
그녀가 혼자일 수 있는 곳은 오직 집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아 방문을 걸어 잠글 수는 없기에, 100% 혼자가 되는 곳은 욕실밖에 없다.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샤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반신욕을 그렇게 좋아한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인 혼자가 되고 싶어서.
- 무슨 생각하나. 반신욕 하면서.
음악 틀고, 향기 나는 바디용품 여러 개 펼쳐놓고 그냥 즐긴다. 거품도 내보고, 거울도 보면서. 거울보고 앉아 있는 거 특히 좋아한다. 나를 오롯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딱 그때다. 사실 메이크업 한 지금의 내 모습도 나는 낯설다. 메이크업 지우고, 렌즈 빼내고 안경을 썼을 때, 그제서야 진짜 장윤정이 보인다. 가수 장윤정 말고 인간 장윤정. 거울을 보면서 멍 때리고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너 앞으로 뭐할래?" 물어보기도 하고. 슬픈 느낌은 아니다.
- 한동안 슬플 때도 있었다면서.
그냥 뭐, 한동안은 너무 슬펐다. 육체가 힘들 때, 도대체 내가 뭐 하려고 이러고 앉아있나, 뭐하려고 이렇게 힘든 일을 감내하고 있나 그런 생각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남들 10년, 20년에 할 일을 나는 5년 안에 하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 들면 또 거울 보면서 혼자 이야기 한다. "이야, 이제 서른 두 살 밖에 안 됐는데 집도 사놓고, 이사라고 명함도 파놓고, 끝내준다잉! 쩐다쩔어!" 이런 말들. 하하. 혼자서 별 말 다한다. 뿌듯하다.
- 일기 쓰는 것도 좋아하다고 들었다.
맞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나는 말들 있으면 적어놓는 편이다. 요즘은 일기는 아니고, 후배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 짬짬이 적어둔다. 알다시피 난 처음 데뷔했을 때 앞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나 혼자였다. 후배들에게는 내가 도움이 되어 주고 싶다. 모두가 잘 되어야 하지 않겠나.
- 운동도 집에서 혼자 한다고?
밖에 나가면 번거로우니까. 집에 운동기구들 몇 개 갖춰 놨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 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따라 자전거도 타고 러닝도 하고. 아, 요즘은 승마 탄다. 다리가 부었을 때 해주면 그렇게 효과가 좋더라. 허리도 유연해지는 것 같고.
- 요즘 관심사는 뭔가?
퍼즐! 하하하하. 요즘 퍼즐에 맛이 들렸는데, 아우 진짜 힘든데 너무 재밌다. 얼마 전에 1000피스짜리 완성했다니까. 정말 무섭고도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나는 하나에 꽂히면 무섭게 파고드는 스타일인지라, 거의 자폐아 수준으로 방에 틀어박혀서 퍼즐만 맞췄다. 하루에 4시간씩 정도 잤나? 완성하고 보니 2박 3일이 지나있더라. 그런데 그거 아나? 보통 사람들은 1000피스 하나 완성하려면 일주일 걸린다는 거? 나도 내가 살짝 무서웠지만, 은근 재능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좀 작은 사이즈로 몇 개 더 사서 작업 중이다. 완성된 퍼즐 보는 재미가 끝내준다.
혼자라서 더 즐거운 30대 싱글녀
말 잘 통하는 남자가 필요하다
데뷔 이후 꼭 한 번의 연애를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어서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시작한, 말 그대로 아쌀한 공개연애.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뜨거운 경험이었다. 결별 이후 두 사람의 행보가 달라지면서, 집중적인 관심은 누그러졌으나 그녀와 그의 사랑에 많은 대중은 여전히 관심이 많다. 30대 골드미스와의 대화에 빠져서는 안 될 연애 이야기로 넘어가려는 찰나, 카페에서 '흔들어주세요'(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불렀던 노래다) 음악이 나왔다. 순간 기자는 얼음이 됐지만, 그녀는 이런 일 많이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다. 헤어진 시간만큼 그녀의 마음에도 내공이 생긴 걸까.
- 어라, 하필 이 음악이 나온다.
(싱긋 웃으며) 괜찮다. 그가 활동 계속 하는 사람이니까 다 이해한다. 뭐 어색하고 그런 거 없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지 뭐. 나는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
- '골미다' 멤버들은 연락하고 지내나?
거의 못 만난다. 방송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좋았었는데. 모두가 같은 목표를 두고 만난 사람들이라서 좋았다. 마음 먹었을 때 다들 결혼을 했었어야 하는데, 삶이 너무 재미있는 언니들인지라 아마 바로는 힘들겠지?(웃음) 지나고 보니, 그 프로그램 자체가 말이 안 됐던 것 같기도 하다. 거기서 어떻게 편히 사람들이 연애를 하겠나. 좋아지려고 하다가도 관심이 너무 많으면 발을 넣었다가 빼게 되지. 알려지면 괴로우니까.
- 알려지면 괴롭던가?
큰 걸 배웠다. (웃음)
- 요즘 만나는 사람은 있나?
언니들이랑 논다. 동생들은 할 이야기가 한정되어 있다. 친구들 만나면 연예인 이야기만 하고. 나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그런 것만 물어봐서 안 만나게 된다. 언니들이 좋다. 연배가 나보다 훨씬 많은 언니들 만나느라 오빠를 못 만난다 내가.(웃음) 언니들 만나면 재밌다. 이상한 말도 많이 하고. 너 산부인과 진료는 받았니. 무조건 받아야 된다. 뭐 이런 깨알 같은 대화들 있잖나. 하하.
- 오빠들도 만나야지!
오해 살까봐 아무 짓도 안 하려고 한다. (웃음) 한 번 실수를 하지 않았나. 이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좀 웃긴 게, 남자들이 혼자 아무 의미 없이 나한테 안부전화 할 수 있잖아. 이름만 떠도 기겁한다. 어머, 왜이래? 나한테 왜 연락하지? 이러면서. 알고 보면 그냥 안부연락 한 건데, 혼자서 어떻게 해야 오해를 안 하나, 그런 고민까지 할 때가 있다. 뭐, 요즘은 주변에 사람이 없지만. 없어도 이렇게 없나 싶을 만큼 없다. 아쉽다. 꾸준히 있어야 좋은데. 왜 그들은 동시에 와서 동시에 빠지나. 밀물처럼. 밀물처럼 쑥 빠져서 뻘이 되었네 지금은. 조개도 게도 없네. 하하.
-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그러게. 선을 볼까?(웃음)
- 나이 많은 사람이 좋은가보다. 애교 많지?
애교가 짱이지. 부리면 난리지.(하하)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기본적으로 말투가 달라진다.
- 어떤 사람 만나고 싶나?
기본적으로 흥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일 좋아하는 사람. 노래, 공연 좋아하는 사람. 전혀 문외한이면, 연예인 이름도 모르고 TV는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이쪽 동네 이야기를 너무 잘 알아도 피곤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잘 몰랐으면 좋겠다.
- 당신과 친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일단 술을 한 잔 마셔야 한다.(웃음) 낯을 많이 가린다.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이라도, 잘 안 쳐다본다. 관심을 안 두려고 해서 차갑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그렇다고 술이 전부는 아니다. 한참 마시다가 얜 아니다, 하고 먹던 술 멈추고 연락 안한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시면 본성이 나오니까. 그런데 그보다도, 나랑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왜 친해지고 싶은지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움츠러들다가, 칭찬해주면 마음이 녹는다.
박수치는 관객들 생각하면 힘이 불끈
욕심 아닌 의욕으로 활동 계획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없어졌지만, 가수로서 그의 생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그녀는 행사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현재는 작년 '올레' 앨범 이후 심호흡을 고르고 있는 상태. 9월에는 단독 콘서트 일정이 있고, 추석 연휴에는 MBC 특집 프로그램 < 나는 트로트가수다 > 의 단독 MC를 맡아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물 흐르는 대로 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이 '가수' 장윤정의 현재 모습이다.
- 이젠 슬슬 시동을 거는 것 같다. 콘서트 일정도 있고. 앨범도 곧 나오나?
나는 활동 욕심은 많지 않다. 신곡 내서 대박 내야지 이런 마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의욕은 있는데, 집착이나 욕심이 없단 말이다. 지금은 활동에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시점인 것 같다. 어른들에 맞춰 가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크다. 이걸 여태까지 했던 걸로 가야하는데. 너무 젊게만 갈 수도 없고, 어떤 연령에 에 맞춰서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다. 공연하다 어르신들 보고 운 적도 있다.
- 무대 위에서? 무슨 일로?
내가 참 안 우는 사람인데, 공연하다 울었다. 어른들을 보면 그렇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내 공연은 연령대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모든 연령이 같은 무대를 보고 똑같이 좋아할 순 없잖나.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걸 보면, 공감대 형성이 되진 않을 텐데 이분들이 평소에 즐길 거리가 그렇게 없었나 싶으면서 안됐더라. 모르는 노래가 나와도 박수를 쳐 주시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다.
- 그런 분들 있는 한 무대 못 떠나겠다.
그러니까 말이다. 힘들다가도 그런 장면 떠올리면, 내가 이분들을 위해 노래하리 다짐한다.
- 중국활동 소식도 들리더라?
콘서트 한 번 열긴 했는데, 조금 더 신중하게 하고 싶다. 중국 뿐 아니라 어디든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하다가 외국 나가서 걷어 차이는 경우가 많지 않나. 갈 땐 좋지만, 그게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한계는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한국 활동이 많아서 좀더 신중하게 고민을 해 야겠다고 생각한다. 멀리 보고 계획을 잘 잡아야지.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 추석특집 프로그램, < 나는 트로트가수다 > 준비는 잘 돼가나?
오늘 편곡이 완성됐다. 일주일 밖에 안 남아서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도 끝나고 연습실 갈 거다. 김승현 씨라고 < 나는 가수다 > 에서 옥주현 씨 편곡 하신 분이다. 관심이 < 나가수 > 와 연관되어서 쏠리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이 된다. 기라성같은 선배님들도 긴장하신다. 우리끼리 중간점검 하는데 되게 어려워하시더라. 나만 떠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모두 똑같더라. 데뷔 이후 이렇게 떨려본 기억이 없는데, 희한하다. 그런데 이건 설레는 떨림이 아니라 100미터 달리기 전에 기분 나쁜 떨림이다. 신경 쓰이고 신경질 나고. 그런데 엄청 잘 하고 싶고.(웃음)
- 그 무대는 원래 그런 무대인가보다. 어쩜 모두가 똑같나.
그러니까. 헤어 & 메이크업까지 신경이 쓰이더라. 그 노래를 내 식대로 불렀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딱 맞아떨어져야지, 요즘 대중들 너무 정확하니까 준비를 허투루 할 수 없다. 선배님들은 쌓아온 게 탄탄하데 내가 왜 이래야 하냐고 아우성도 치신다.(웃음)
- 섭외에 지대한 공을 올렸다던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출연 안 하시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는 이렇게라도 트로트가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작진 마인드 발동해서 선배님들 찾아다니며 오지랖 좀 떨었지. 다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장윤정의 꿈은? 그동안 업데이트 되었지?
미래 모습에 대한 상상 많이 한다. 그런데 재밌는 건, 마흔 살 이후로는 상상이 안 된다는 거다. 내 꿈은 이거다. 시집가서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너네 엄마 장윤정이라며?" "응, 우리 엄마 장윤정이야. 가수 장윤정" 딱 거기까지만 가수활동 하고 싶다. 아이가 대화 나눌 수 있을 때까지만. 그 이후에는 가수생활 접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이 말을 얼마 전에 사장님께 드렸더니, 도통 아무 대답을 안 하시더라. 하하.
마지막으로, 진짜 오랜만에 나가는 인터뷰다. 여성지 인터뷰도 굉장히 오랜만인데, 어떤 제목으로 나갔으면 좋겠나?
일단 '단독' '특종' 이런거 붙는건가? 하하. 잡지사 인터뷰는 안한 지 진짜 오래된 것 같다. 어디를 막론하고. 사실은 오늘 인터뷰도 사장님께 전달받으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제목은, 음…, 음…. (그녀는 여기서 진짜 한참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 연예인이 사업한다고 하면 안 좋게 보실 테니 김치 이야기는 좀 빼야겠지? 돈독 올랐다고 생각하실 게 뻔하다.(웃음) 그냥 오랜만에 만난 장윤정, 프라이버시 인터뷰가 제일 낫겠다. 아니면, 싱글되어 돌아온 장윤정? 하하, 알아서 잘 붙여달라. (웃음) .

활동을 쉰 건 아닌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없었지. 그냥 하고 싶지 않았다. 왜, 인생이 지치는 시기 있지 않나. 예능이 그런 것 같다. 그간 소모가 컸던 것 같다. 예전에는 웃을 틈이 없었다. 중간에 살이 한 번 훅 쪘다가 다시 뺐는데, 그래서 컨디션이 좀 좋아졌다. 인생 정점의 체중을 찍고 내려왔지. 하하. 덕분에 컨디션 좋다 요즘.
- 얼마 전엔 휴가도 다녀왔다며. 발리?
가족들이랑 발리 다녀왔다. 부모님, 동생이랑 넷이 함께. 가족이 떠나는 첫 휴가였다. 최대한 부모님 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외국 나갔다. 우리 부모님은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해외여행 가면 욕먹는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거든.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괜히 그러신다.(웃음) 부모님 연세 더 드시기 전에 한 번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큰마음 먹었다. 공연만 다니다가 여행을 목적으로 가니까 참 좋더라. 자주 모시고 다녀야 겠다 생각했다. 평소엔 늘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가 알아서 해주다가 이번에는 내가 챙기려니까 힘은 들었지만. 그래서 혼자 살이 많이 빠졌지.
-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겠다. 물론 당신도.
진짜 오랜만에 일이 아닌 휴식 차 떠낸 여행이다. 해외여행 갔다가 긴장을 했었나보다. 첫 여행이라서 그런지, 부모님이 병에 걸리셨다. 아빠는 변비, 엄마는 장염. 하하하. 자주 모시고 다녀야겠다. "트로트가수가 한국에서 놀아야지, 해외여행은 안 어울려"하고 방해만 하지 않으시면 된다. 은근 트로트 가수라고 규제를 많이 두신다. 내가 행동제약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거다. 나는 클럽도 못 간다. 트로트 가수라서. 하하.
- 동생은 잘 지내나? 공연 쪽 일 한다고 들었다.
오, 어떻게 아셨나? 맞다. 원래 축구 프로팀 있었는데 부상을 당했다. 덕분에 우울증이 와서 한참 심각했었지. 걱정 될 정도로 방안에만 있더니, 혼자 공부를 열심히 한 모양이더라. 깜짝 놀랐다. 내가 무슨 도움이 되어주려고 해도, 자존심이 있어서 싫다고 한다. 동생이 내 이름 꼬리표 다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 프로팀에 들어갔을 때도 마음고생 많이 했다. "장윤정 동생 들어갔네" "장윤정 동생 다쳤네" 매사 그런 식이니까, 피곤해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모른 척 하고 있다. 홍보 좀 도와줄까 해도 거절하더라. 자존심이 대단하다.
익을수록 맛있는,
올레김치와 사랑에 빠지다
지난 3월 론칭한 김치 브랜드 '김치올레'는 요즘 그녀의 주력 아이템이다. 홈쇼핑 방송 한 번 나오지 않은 김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4개월 만에 대박이 터져서 연 매출 100억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치올레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방송과 행사로 바쁜 와중에도 농산물 재배지와 김치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뭐든지 한 번 마음 먹으면 똑 부러지게 하는 성격인지라, 김치사업 역시 제대로 올인하고 있다. 연말에는 '김치천사'가 되어 사회 환원도 하고 싶고, 다문화 가정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야심차게 세우고 있다.
- 바쁜 와중에 김치 사업까지, 그런데 이게 또 대박이다. 맛있더라.
많은 분들이 하는 것 마다 잘 된다고 덕담을 주시는데, 이 올레김치는 이건 내가 안했어도 잘됐을 거다. "장윤정 김치만의 특징은? 국내산 재료만 쓰나? 조미료 안 쓰는 것?"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국내산 안 쓰는데 없고, 조미료 쓰는데도 없다. 다들 똑같다. 요즘 김치 브랜드가 오죽 많나. 다들 그게 장점인데. 내가 생각할 때 올레김치는 익을수록 맛있다는 거다. 첫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뒤에 가서 진가를 발휘하는 깊은 맛이 있다. 다른 요리에 응용해서 먹기 좋게 만들었다는 것도 강점이고. 알면 알수록 진국인 게 매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근데, 먹어보니 그렇지 않았나?
- 맞다. 그런데 홍보 너무 안하는 거 아닌가? 그러기도 쉽지 않을텐데.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먹는 거니까, 나중에 컴플레인 걸릴 수도 있지 않나. 이런 거 저런 거 모두 걱정이다. 나이 먹고 소심해진 부분이 많다.(웃음) 기존에 김치 하시는 선배님들도 많은데 내가 김치 한답시고 막 나서서 말할 수 없지않나.
- 주변 분들에게 김치선물 많이 하겠다.
부담될까봐 이야기 안한 사람에게는 못 주겠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김치하더라? 하면 꼭 챙겨드린다. 장사하려고 하는 걸로 보일까봐.
- 뉴질랜드 해외 진출은 무슨 이야기인가?
올레김치 해외 진출 기회가 생겼다. 얼마 전에 뉴질랜드로 김치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수출전문회사 세상알앤디(주)를 통해 김치 10톤을 뉴질랜드로 보냈다. 김치올레 제품은 뉴질랜드 현지의 유명 소셜커머스 '아싸'를 통해 판매되었다.
김치로 봉사하고 싶다고? 김치천사 탄생인가?(웃음)
김치천사, 맞다. 겨울 뿐 아니라. 김장철에 김치 못 먹는 사람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 위해서 봉사하고 싶다. 김치가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면 좋잖나. 독거노인 기본이고. 아이들 보육시설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요즘 다문화 가정 많으니까 그런 곳에도 신경을 쓸 참이다. 외국인 며느리가 김치를 어찌 담그겠나. 그러데 가서 김장철에 김치를 담가준다던지,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며느리로 들어온 사람들이 팬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은데, 나도 도움을 드려야지.
- 그런데 요즘 배추농사 어렵지 않나? 비 때문에?
맞다. 배추가 물러 터져서 고민이다. 주문이 들어와도 배추가 없어서 문제다. 식품사업은 날씨 때문에 참 많은 영향을 받더라. 수량은 딸리고, 그렇다고 물러터진 배추로 함부로 담글 수 없고. 요즘 날씨뉴스 민감하다. 하우스 농사라도 지어야 할 판이다. 하하.
혼자인 시간이 절실했다
반신욕 할 때 자유를 느낀다
그녀는 연예인 생활이 투명한 유리로 된 화장실 안에 있는 기분이라는 표현을 썼다.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마저도, 화장실 갈 때도 코디가 따라 들어온다. 늘 혼자 있을 시간이 없다는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 동시에 노출되는 삶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말이다.
그녀가 혼자일 수 있는 곳은 오직 집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아 방문을 걸어 잠글 수는 없기에, 100% 혼자가 되는 곳은 욕실밖에 없다. 유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샤워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반신욕을 그렇게 좋아한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인 혼자가 되고 싶어서.
- 무슨 생각하나. 반신욕 하면서.
음악 틀고, 향기 나는 바디용품 여러 개 펼쳐놓고 그냥 즐긴다. 거품도 내보고, 거울도 보면서. 거울보고 앉아 있는 거 특히 좋아한다. 나를 오롯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딱 그때다. 사실 메이크업 한 지금의 내 모습도 나는 낯설다. 메이크업 지우고, 렌즈 빼내고 안경을 썼을 때, 그제서야 진짜 장윤정이 보인다. 가수 장윤정 말고 인간 장윤정. 거울을 보면서 멍 때리고 앉아 있을 때가 많다. "너 앞으로 뭐할래?" 물어보기도 하고. 슬픈 느낌은 아니다.
- 한동안 슬플 때도 있었다면서.
그냥 뭐, 한동안은 너무 슬펐다. 육체가 힘들 때, 도대체 내가 뭐 하려고 이러고 앉아있나, 뭐하려고 이렇게 힘든 일을 감내하고 있나 그런 생각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남들 10년, 20년에 할 일을 나는 5년 안에 하느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 들면 또 거울 보면서 혼자 이야기 한다. "이야, 이제 서른 두 살 밖에 안 됐는데 집도 사놓고, 이사라고 명함도 파놓고, 끝내준다잉! 쩐다쩔어!" 이런 말들. 하하. 혼자서 별 말 다한다. 뿌듯하다.
- 일기 쓰는 것도 좋아하다고 들었다.
맞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나는 말들 있으면 적어놓는 편이다. 요즘은 일기는 아니고, 후배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들 짬짬이 적어둔다. 알다시피 난 처음 데뷔했을 때 앞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나 혼자였다. 후배들에게는 내가 도움이 되어 주고 싶다. 모두가 잘 되어야 하지 않겠나.
- 운동도 집에서 혼자 한다고?
밖에 나가면 번거로우니까. 집에 운동기구들 몇 개 갖춰 놨다.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 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따라 자전거도 타고 러닝도 하고. 아, 요즘은 승마 탄다. 다리가 부었을 때 해주면 그렇게 효과가 좋더라. 허리도 유연해지는 것 같고.
- 요즘 관심사는 뭔가?
퍼즐! 하하하하. 요즘 퍼즐에 맛이 들렸는데, 아우 진짜 힘든데 너무 재밌다. 얼마 전에 1000피스짜리 완성했다니까. 정말 무섭고도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나는 하나에 꽂히면 무섭게 파고드는 스타일인지라, 거의 자폐아 수준으로 방에 틀어박혀서 퍼즐만 맞췄다. 하루에 4시간씩 정도 잤나? 완성하고 보니 2박 3일이 지나있더라. 그런데 그거 아나? 보통 사람들은 1000피스 하나 완성하려면 일주일 걸린다는 거? 나도 내가 살짝 무서웠지만, 은근 재능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좀 작은 사이즈로 몇 개 더 사서 작업 중이다. 완성된 퍼즐 보는 재미가 끝내준다.

말 잘 통하는 남자가 필요하다
데뷔 이후 꼭 한 번의 연애를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어서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시작한, 말 그대로 아쌀한 공개연애.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뜨거운 경험이었다. 결별 이후 두 사람의 행보가 달라지면서, 집중적인 관심은 누그러졌으나 그녀와 그의 사랑에 많은 대중은 여전히 관심이 많다. 30대 골드미스와의 대화에 빠져서는 안 될 연애 이야기로 넘어가려는 찰나, 카페에서 '흔들어주세요'(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불렀던 노래다) 음악이 나왔다. 순간 기자는 얼음이 됐지만, 그녀는 이런 일 많이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다. 헤어진 시간만큼 그녀의 마음에도 내공이 생긴 걸까.

(싱긋 웃으며) 괜찮다. 그가 활동 계속 하는 사람이니까 다 이해한다. 뭐 어색하고 그런 거 없다. 서로 잘됐으면 좋겠지 뭐. 나는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
- '골미다' 멤버들은 연락하고 지내나?
거의 못 만난다. 방송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좋았었는데. 모두가 같은 목표를 두고 만난 사람들이라서 좋았다. 마음 먹었을 때 다들 결혼을 했었어야 하는데, 삶이 너무 재미있는 언니들인지라 아마 바로는 힘들겠지?(웃음) 지나고 보니, 그 프로그램 자체가 말이 안 됐던 것 같기도 하다. 거기서 어떻게 편히 사람들이 연애를 하겠나. 좋아지려고 하다가도 관심이 너무 많으면 발을 넣었다가 빼게 되지. 알려지면 괴로우니까.
- 알려지면 괴롭던가?
큰 걸 배웠다. (웃음)
- 요즘 만나는 사람은 있나?
언니들이랑 논다. 동생들은 할 이야기가 한정되어 있다. 친구들 만나면 연예인 이야기만 하고. 나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그런 것만 물어봐서 안 만나게 된다. 언니들이 좋다. 연배가 나보다 훨씬 많은 언니들 만나느라 오빠를 못 만난다 내가.(웃음) 언니들 만나면 재밌다. 이상한 말도 많이 하고. 너 산부인과 진료는 받았니. 무조건 받아야 된다. 뭐 이런 깨알 같은 대화들 있잖나. 하하.
- 오빠들도 만나야지!
오해 살까봐 아무 짓도 안 하려고 한다. (웃음) 한 번 실수를 하지 않았나. 이게 맞는 것 같다. 나도 좀 웃긴 게, 남자들이 혼자 아무 의미 없이 나한테 안부전화 할 수 있잖아. 이름만 떠도 기겁한다. 어머, 왜이래? 나한테 왜 연락하지? 이러면서. 알고 보면 그냥 안부연락 한 건데, 혼자서 어떻게 해야 오해를 안 하나, 그런 고민까지 할 때가 있다. 뭐, 요즘은 주변에 사람이 없지만. 없어도 이렇게 없나 싶을 만큼 없다. 아쉽다. 꾸준히 있어야 좋은데. 왜 그들은 동시에 와서 동시에 빠지나. 밀물처럼. 밀물처럼 쑥 빠져서 뻘이 되었네 지금은. 조개도 게도 없네. 하하.
-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그러게. 선을 볼까?(웃음)
- 나이 많은 사람이 좋은가보다. 애교 많지?
애교가 짱이지. 부리면 난리지.(하하)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기본적으로 말투가 달라진다.
- 어떤 사람 만나고 싶나?
기본적으로 흥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일 좋아하는 사람. 노래, 공연 좋아하는 사람. 전혀 문외한이면, 연예인 이름도 모르고 TV는 1년에 한두 번 보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이쪽 동네 이야기를 너무 잘 알아도 피곤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잘 몰랐으면 좋겠다.
- 당신과 친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일단 술을 한 잔 마셔야 한다.(웃음) 낯을 많이 가린다.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이라도, 잘 안 쳐다본다. 관심을 안 두려고 해서 차갑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술 마시면서 이야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그렇다고 술이 전부는 아니다. 한참 마시다가 얜 아니다, 하고 먹던 술 멈추고 연락 안한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시면 본성이 나오니까. 그런데 그보다도, 나랑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왜 친해지고 싶은지 이유가 궁금하다. 처음에는 움츠러들다가, 칭찬해주면 마음이 녹는다.
박수치는 관객들 생각하면 힘이 불끈
욕심 아닌 의욕으로 활동 계획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없어졌지만, 가수로서 그의 생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그녀는 행사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현재는 작년 '올레' 앨범 이후 심호흡을 고르고 있는 상태. 9월에는 단독 콘서트 일정이 있고, 추석 연휴에는 MBC 특집 프로그램 < 나는 트로트가수다 > 의 단독 MC를 맡아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물 흐르는 대로 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이 '가수' 장윤정의 현재 모습이다.

나는 활동 욕심은 많지 않다. 신곡 내서 대박 내야지 이런 마음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의욕은 있는데, 집착이나 욕심이 없단 말이다. 지금은 활동에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시점인 것 같다. 어른들에 맞춰 가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크다. 이걸 여태까지 했던 걸로 가야하는데. 너무 젊게만 갈 수도 없고, 어떤 연령에 에 맞춰서 가야하는지 고민이 많다. 공연하다 어르신들 보고 운 적도 있다.
- 무대 위에서? 무슨 일로?
내가 참 안 우는 사람인데, 공연하다 울었다. 어른들을 보면 그렇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내 공연은 연령대가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모든 연령이 같은 무대를 보고 똑같이 좋아할 순 없잖나.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걸 보면, 공감대 형성이 되진 않을 텐데 이분들이 평소에 즐길 거리가 그렇게 없었나 싶으면서 안됐더라. 모르는 노래가 나와도 박수를 쳐 주시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다.
- 그런 분들 있는 한 무대 못 떠나겠다.
그러니까 말이다. 힘들다가도 그런 장면 떠올리면, 내가 이분들을 위해 노래하리 다짐한다.
- 중국활동 소식도 들리더라?
콘서트 한 번 열긴 했는데, 조금 더 신중하게 하고 싶다. 중국 뿐 아니라 어디든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하다가 외국 나가서 걷어 차이는 경우가 많지 않나. 갈 땐 좋지만, 그게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한계는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한국 활동이 많아서 좀더 신중하게 고민을 해 야겠다고 생각한다. 멀리 보고 계획을 잘 잡아야지.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 추석특집 프로그램, < 나는 트로트가수다 > 준비는 잘 돼가나?
오늘 편곡이 완성됐다. 일주일 밖에 안 남아서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도 끝나고 연습실 갈 거다. 김승현 씨라고 < 나는 가수다 > 에서 옥주현 씨 편곡 하신 분이다. 관심이 < 나가수 > 와 연관되어서 쏠리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이 된다. 기라성같은 선배님들도 긴장하신다. 우리끼리 중간점검 하는데 되게 어려워하시더라. 나만 떠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모두 똑같더라. 데뷔 이후 이렇게 떨려본 기억이 없는데, 희한하다. 그런데 이건 설레는 떨림이 아니라 100미터 달리기 전에 기분 나쁜 떨림이다. 신경 쓰이고 신경질 나고. 그런데 엄청 잘 하고 싶고.(웃음)
- 그 무대는 원래 그런 무대인가보다. 어쩜 모두가 똑같나.
그러니까. 헤어 & 메이크업까지 신경이 쓰이더라. 그 노래를 내 식대로 불렀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딱 맞아떨어져야지, 요즘 대중들 너무 정확하니까 준비를 허투루 할 수 없다. 선배님들은 쌓아온 게 탄탄하데 내가 왜 이래야 하냐고 아우성도 치신다.(웃음)
- 섭외에 지대한 공을 올렸다던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출연 안 하시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나는 이렇게라도 트로트가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작진 마인드 발동해서 선배님들 찾아다니며 오지랖 좀 떨었지. 다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장윤정의 꿈은? 그동안 업데이트 되었지?
미래 모습에 대한 상상 많이 한다. 그런데 재밌는 건, 마흔 살 이후로는 상상이 안 된다는 거다. 내 꿈은 이거다. 시집가서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너네 엄마 장윤정이라며?" "응, 우리 엄마 장윤정이야. 가수 장윤정" 딱 거기까지만 가수활동 하고 싶다. 아이가 대화 나눌 수 있을 때까지만. 그 이후에는 가수생활 접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런데 이 말을 얼마 전에 사장님께 드렸더니, 도통 아무 대답을 안 하시더라. 하하.
마지막으로, 진짜 오랜만에 나가는 인터뷰다. 여성지 인터뷰도 굉장히 오랜만인데, 어떤 제목으로 나갔으면 좋겠나?
일단 '단독' '특종' 이런거 붙는건가? 하하. 잡지사 인터뷰는 안한 지 진짜 오래된 것 같다. 어디를 막론하고. 사실은 오늘 인터뷰도 사장님께 전달받으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제목은, 음…, 음…. (그녀는 여기서 진짜 한참동안, 진지하게 고민했다.) 연예인이 사업한다고 하면 안 좋게 보실 테니 김치 이야기는 좀 빼야겠지? 돈독 올랐다고 생각하실 게 뻔하다.(웃음) 그냥 오랜만에 만난 장윤정, 프라이버시 인터뷰가 제일 낫겠다. 아니면, 싱글되어 돌아온 장윤정? 하하, 알아서 잘 붙여달라.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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