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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3D 엔진에 제 이름 올렸어요"

콩한자루 2011. 8. 11. 14:51

"스마트폰 3D 엔진에 제 이름 올렸어요"

입력 : 2011.08.10 21:50

[입체영상 변환 기술 'HRZ 엔진' 개발한 LG전자 하래주 연구원]
게임·지도 같은 평면 영상, 입체적으로 보이게 바꿔줘
입사 1년차… 2주만에 개발, 회사 "개발자 이름 처음 붙여"

옛날 장인(匠人)들은 작품 하나하나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품질 보증이자 기술자로서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최첨단 스마트폰에서 그 전통이 부활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는 입체영상 기능이 특징이다. 일반 평면 화면(2D)으로 제작한 게임이나 지도도 입체(3D) 효과가 나도록 자동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 자동변환 기술은 'HRZ 엔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개발 주역인 하래주(27) 연구원의 영문 약자다. LG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연구소 소속인 하 연구원은 1년차의 '신참'인 데다 불과 2주일 만에 이 개발을 끝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LG전자측은 "특정 기술에 개발자 이름을 붙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LG전자 하래주 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한 ‘HRZ 엔진’이 내장된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보여주고 있다. 하 연구원은 게임과 지도 등의 평면 영상을 스마트폰 상에서 입체 영상으로 바꿔주는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LG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소가 3D스마트폰 연구에 돌입한 것은 지난 3월. 개발 초기 하래주 연구원이 "기존 2D게임을 3D로 바꿔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3D영화관이 생겼지만, 막상 재미있는 3D영화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라고 들었어요. 3D 스마트폰도 그렇게 되면 큰일이겠다 싶었어요."

하 연구원은 기존 2D영상에 들어 있는 정보를 역이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2D영상은 사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멀리 있는 사물은 작게, 가까이 있는 사물은 크게 그려 원근감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입체감을 느낄 수 없다. 사람은 사물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각각 다른 영상을 본 다음, 이를 뇌에서 결합해 입체감을 느낀다.

하 연구원은 "HRZ 엔진은 기존 2D영상을 자동으로 둘로 분리해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때 영상 하나를 단순히 두 개로 늘리는 것이 아니다. 2D프로그램에 이미 입력된 위치 정보를 활용해 영상에 나오는 사물들이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아낸 다음, 컴퓨터 계산을 통해 실제 그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볼 때 왼쪽·오른쪽 눈에 보이는 영상을 만든다. 그다음엔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얇은 막이 왼쪽 눈에 보이도록 만든 영상은 왼쪽 눈으로만, 오른쪽 영상은 오른쪽 눈으로만 가도록 분리해 보여주고, 우리 뇌는 이 두 영상을 합성해 입체영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의 3D 변환 기술을 개발 중인 곳도 있지만 HRZ 엔진에 비해 최소 6개월은 뒤져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하 연구원은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석사를 거쳐 작년 3월 LG전자에 입사했다. 하 연구원은 "3D스마트폰 얘기가 나올 때부터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실제 개발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HRZ 엔진을 TV와 PC에도 적용할 예정이다.